남북정상회담 계기, 문화 바람 솔솔

평양냉면,임진각,북한 여행, 관련서적 인기 들썩

기자명: 김은지   날짜: 2018-05-11 (금) 16:23 17일전 94  
(보건의료연합신문=김은지 기자)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으로 평화의 새 시대 서막이 오른 참이다. 회담에 평양냉면을 공수해온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멀다고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발언이 유행어처럼 인기를 끄는 한편, 북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화제가 된 북한의 음식, 장소 등을 살펴보자. 

 

△4월 27일 정상회담, 트위터에서 가장 핫했던 '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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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인 옥류관 평양냉면(사진=2018남북정상회담) 


평양냉면은 문재인 대통령이 “환영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하자 북측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만찬장 식탁에 올랐다. 북한이 판문점에서 제면기를 공수하고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파견해 성의를 보인 것을 두고 미국 CNN은 “국수 외교(Noodle Diplomacy)”라 부르기도 했다. 

 

평양냉면에 쏠린 관심은 회담 이후 여전하다. 회담이 끝난지 몇 주가 지났지만 전국 각지에 있는 평양냉면 전문점에는 평양냉면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여전히 발 디딜 틈이 없다. 서울 3대 평양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서울 중구의 '필동면옥'은 회담 직후 손님이 20-30%는 더 늘었고 식사시간 외에도 손님이 밀려 저녁 8시면 재료가 다 떨어진다고 전했다. 

 

냉면 전문점 뿐 아니라 포장냉면도 덩달아 인기다. ‘롯데슈퍼’가 지난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냉면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정상회담 사흘 전보다 7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양냉면은 87.4% 증가해 함흥냉면(43.2%)을 압도했다. 소셜커머스 ‘티몬’도 지난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인스턴트 냉면 매출이 2주 전보다 84% 급증했다고 밝혔다. 평양냉면의 인기를 실감하는 부분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장 인기.. 북한 여행에도 관심 부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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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은 관광객들.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임진각 등 접경지역 관광지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음식만 주목받고 있는 게 아니다.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종합촬영소에 있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장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촬영장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두 정상이 만났던 판문점을 재현해놓은 세트장이다. 판문점 세트장은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했던 장면을 그대로 따라 해보려고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평화협정 이후 북한으로 여행을 꿈꾸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넨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주목받으면서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역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이 많다. 문 대통령이 만찬 건배사를 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을 한 장 보내주지 않겠습니까?”라고 한 말이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개마고원에서 록 페스티벌을 열자”, “개마고원을 관광지로 개발해달라”는 의견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북한 관련여행이 큰 관심을 끌면서 북한 여행지를 찾아가는 스탬프투어 서비스도 등장했다. 벤처기업 ‘댓츠잇’은 ‘북한 여행 10선’이란 모바일 스탬프투어를 선보였다. 이러한 기대감에 부응해 북한 접경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경기도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 강원도 제2땅굴과 전망대, 월정리역은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국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어린이날인 5월 5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는 평소 방문객 2600여 명보다 2배가량 많은 4600여 명이 방문했다. 경기 파주시에 있는 ‘DMZ안보관광지’를 찾는 관광객 수도 크게 증가했다. 파주시는 제3땅굴 등 DMZ안보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이용객 1200~2300명보다 3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에 맞춰 남북 접경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국관광공사는 남북정상회담이 결정된 3월 말부터 관광개발팀 산하에 남북관광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으며, 지자체도 꾸준히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북한 문학에도 관심 커져, 북한의 대표작가 백남룡의 <벗>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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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아시아에서 발간한 북한 베스트셀러 <벗>.(사진=아시아) 

북한의 문화와 사람들의 생활에 관심이 생긴 이들도 많다. 출판사 아시아는 1988년 발표돼 북한의 베스트셀러가 된 북한의 대표 작가 백남룡의 소설 <벗>을 정식 출간했다.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저작권 계약을 맺은 후 첫 출간하게된 <벗>은 예술단 여가수가 남편을 상대로 낸 이혼소송으로 북한 사람들의 사랑과 결혼, 이혼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2011년 당시 프랑스에 “세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문”이라고 소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벗>은 남·북한을 통틀어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코리아 소설’이다.

 

출판사 아시아의 기획위원 방현석 소설가는 “소설에 그 나라의 시대상과 생활모습이 반영돼 있듯 <벗>에서도 북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출판사 아시아는 <벗>을 시작으로 백남룡 작가의 <80년 후>, <청춘송가> 등 북한 단편 소설선 20권을 출간할 계획이다.

 

한편 판문점 선언 후 처음으로 민간인이 남북협력기금에 기탁금을 보내오기도 했다. 권송성 ㈜국보디자인 전 회장은 남북이 판문점 선언에서 철도·도로 연결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듣고 5월 9일 1000만 원을 기부했다. 권 전 회장은 “돌 하나, 모래 한 줌이라도 보태 남북 철도 연결 공사에 참여하는 게 국민 된 도리”라며 “남북 철도를 이용해 남북이 평화롭게 오고 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본인의 기부가 마중물이 되어 남북 철도 연결 공사에 보다 많은 국민의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희망도 덧붙였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문화 교류로 통일이 앞당겨질지 남북 행보의 귀추가 주목된다.